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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수 백 년간의 거세술 과오에 대한 사과 요구에 직면

 

인권단체들, 역사학자들, 이탈리아 평론가들이 교황청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바티칸이 최장 1959년까지 카스트라토들의 고용을 용인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다른 국가들이 거세를 야만적인 불법행위로 금지시킨 시점보다 훨씬 늦은 시기다.

 

16세기부터 이어온 수십 세대를 거쳐온 남아거세는 이탈리아의 어린 소년들이 변성기를 막아내어 그들의 목소리를 아동의 고음과 성인 남성의 풍부한 성량을 갖추게 하는 의도로 이루어졌다.

 

일반인의 한계를 넘어선 그들의 가창력은 오페라 관객들과 황제 그리고 교황마저 황홀하게 했고

시스타인 성당에 카스트라토들을 성가대로 고용했다.

 

이미지 출처: 이탈리아의 화가 바르톨로메오 나자리(Bartolomeo Nazari, 1693~1758)가 1734년에 그린 파리넬리의 초상화. 작곡가 헨델은 그를 “노래하는 기계”라고 불렀다. 그림은 영국 런던의 왕립음악원에 소장돼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관행은 사회적, 인권적으로 문제가 많았다. 대다수의 카스트라토들은 성공을 거두지 못한 채 무대 뒤로 사라져 황폐하고 쓸모없는 인생을 살아갔다. 이에 바티칸은 공식적으로 규탄하고 처벌을 시행했으나, 후대의 교황들은 카스트라토가 선사하는 성악의 아름다움과 흡입력 때문에 이러한 관행을 지속했다.

 

교황 시스토 5세는 1589년에 교황의 칙령을 내려 바티칸에 카스트라토를 두도록 승인한 후, 교회의 최고권위자가 승인한 관행이 되자 카스트라토들이 용인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18세기에 접어들어 이러한 거세관행이 점차적으로 혐오스럽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는 사과를 통해 지난날의 잘못을 재인식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옥스포드 대학교 교회사 전공학자 니콜라스 데이비슨은 "만약에 교회 관계자들이 불법적 방식으로 거세에 가담했다는 증거가 나왔다면 당연히 공식 사과가 있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인권운동가들과 학자들은 교황청이 이러한 사과를 통해 잘못을 인정하고 회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